DeFi(디파이)가 뭐길래, 다들 그렇게 주목할까요?
DeFi 정의
DeFi(Decentralized Finance) 는 말 그대로 ‘탈중앙화 금융’ 입니다.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중앙기관 없이, 블록체인 위의 스마트 컨트랙트(자동 실행되는 코드) 로 예금, 대출, 환전, 파생상품, 스테이킹 같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말해요.
쉽게 말하면 “은행 + 증권사 + 자산운용사 기능을, 앱/코드로 구현한 오픈 금융 시스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왜 모두가 디파이에 주목할까?
사람들이 DeFi에 열광하는 이유를 네 가지로 정리해볼게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금융’
전통 금융은 국가, 직업, 신용등급 등에 따라 제약이 많죠. DeFi는 지갑(Address) 하나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 바로 이용 가능. KYC가 필요 없는 서비스도 많아서, 접근성이 매우 높습니다.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는 시장
은행/증시는 영업 시간이 있지만, 블록체인은 24시간 365일 풀가동합니다. 예금, 대출 상환, 스왑(교환), 청산까지 모두 코드로 자동 처리. 주말에 이자 안 붙는” 일이 없어요.
높은 수익 기회 (그만큼 높은 위험도)
예금 이자, 대출 이자, 거래 수수료, 스테이킹 보상 등 수익원이 다양합니다. 특히 DeFi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전통 금융에서는 보기 힘든 높은 수익률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대신, 해킹·버그·디페깅(가격 차이)·청산 같은 전통 금융과는 다른 리스크도 함께 존재합니다.
‘머니 레고(Money Lego)’ – 조립식 금융
DeFi 프로토콜들은 대부분 오픈소스 + 공개 API 구조라 서로를 조합/연동하기 쉬워요. Aave에서 담보로 돈을 빌려, Uniswap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Lido의 스테이킹 토큰(stETH)을 담보로 또 다른 전략을 짜는 식의 복합 전략이 가능합니다. 이런 조립 가능성을 두고 “머니 레고”라고 부릅니다.
DeFi를 대표하는 3가지 프로젝트로 이해하기
이제 실존하는 프로젝트 3개를 통해 DeFi를 감으로 잡아봅시다.
- Aave(아베) – 예금 & 대출 시장 (DeFi 은행 느낌)
- Uniswap(유니스왑) – 탈중앙화 거래소(DEX)
- SushiSwap(스시스왑) – DEX + 수익 파밍(이자 농사) 기능이 강한 프로토콜
- Lido(리도) – 이더리움 스테이킹(수익 + 유동성 둘 다 잡는 서비스)
Aave – 예금 & 대출 DeFi의 ‘국민은행’
Aave는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 예금·대출 프로토콜입니다. 사용자는 자산을 예치해 이자를 받고, 다른 사람은 담보를 넣고 그 자산을 빌려 쓸 수 있어요.
Aave의 TVL(예치된 자산 규모) 은 약 519억 달러(약 52 billion USD) 수준입니다. 이더리움, 아비트럼, 베이스, 폴리곤 등 여러 체인에 걸쳐 분산되어 있음.
TVL(Total Value Locked) 이란?
프로토콜에 예치된 자산의 총 가치로, “얼마나 많은 돈이 이 서비스에 들어와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입니다.
- Aave에 DAI,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예금하면 이자를 받는 예금자(대출자금 제공자)가 되고,
다른 사용자는 ETH 등을 담보로 맡긴 뒤 스테이블코인을 빌려가는 차입자가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대출 이자가 Aave 생태계의 중요한 수익원이 되고,
일부는 예금자에게 돌아갑니다.
Uniswap – 중앙화 거래소 없이 코인 교환하기
Uniswap은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탈중앙화 거래소(DEX) 입니다. 중앙 운영자 없이, 유동성 풀(AMM 방식) 을 이용해 코인을 교환해요. Uniswap의 TVL은 약 38억 달러(3.8 billion USD) 수준이고, 30일 기준 스팟 거래량은 약 787억 달러에 달합니다.
Uniswap에서 수익이 나는 구조
- 일반 사용자(트레이더)
- ETH ↔ USDC처럼 코인을 교환할 때 → 약 0.05~0.3% 수준의 거래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 유동성 공급자(LP)
- 본인의 자산(예: ETH + USDC)을 풀에 공급
- 그 대가로 거래 수수료를 지분 비율만큼 배분받습니다.
그래서 Uniswap은 “내가 직접 교환소의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며 수수료를 먹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SushiSwap – DEX + 이자 농사(파밍)을 한 번에
SushiSwap(스시스왑) 은 Uniswap과 비슷한 AMM 방식의 DEX 이지만, 초창기부터 유동성 공급자에게 토큰 보상(SUSHI)을 더 공격적으로 제공하면서 성장한 프로토콜입니다.
SushiSwap의 기본 구조
- 기본적으로는 Uniswap과 동일하게 유동성 풀에 두 자산(예: ETH + USDT)을 넣고, 트레이더의 교환 수수료를 LP가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 여기에 더해, 특정 풀에 유동성을 예치하고 그 LP 토큰을 스테이킹하면 SUSHI 토큰을 추가로 보상받는 파밍(Farming) 구조가 유명했습니다.
초보자가 보기 좋은 포인트
- DEX + 파밍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
- 단순 스왑(교환)만 해도 되고,한 단계 나아가 유동성을 공급하고, 더 나아가 파밍까지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 인터페이스가 비교적 직관적
- 스왑, 유동성 공급, 스테이킹 메뉴가 구분되어 있어 DeFi를 처음 써보는 사람도 구조를 익히기 좋습니다.
- 여러 체인 지원
- 이더리움뿐 아니라 다양한 체인에서 스시스왑을 사용할 수 있어 멀티체인 DeFi 경험을 쌓기에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유동성 공급과 파밍에는 임퍼머넌트 로스(가격 변동 손실), 보상 토큰 가격 하락 리스크가 함께 존재하므로, “수익률 숫자”만 보고 들어가기보다는 구조를 이해한 뒤 소액으로 연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Lido – 이더리움 스테이킹 + 유동성까지
Lido는 이더리움의 리퀴드 스테이킹(Liquid Staking) 프로토콜입니다. 사용자는 ETH를 Lido에 맡기고, 그 대신 stETH라는 토큰을 받습니다. 이 stETH는 스테이킹으로 늘어나는 ETH 수량을 반영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그냥 들고 있기만 해도 ETH 수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셈이에요.
DeFiLlama 기준으로, Lido의 TVL은 약 236억 달러(23.7 billion USD) 수준이고, 대부분이 이더리움 체인에 예치된 ETH입니다. 대표적인 stETH 풀의 APY(연 이자율)는 약 2.5~3%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Lido가 인기 있는 이유
그냥 ETH를 들고 있을 때보다 스테이킹 이자를 추가로 받으면서 stETH를 다시 Aave, Uniswap 같은 곳에 넣어 담보로 쓰거나, 유동성을 공급해 추가 수익(이자 + 수수료)을 쌓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보는 TVL 비교
| 프로토콜 | 카테고리 | 주요 체인 | 대략적인 TVL 규모 |
|---|---|---|---|
| Aave | 예금·대출(Lending) | Ethereum 외 다수 | 약 520억 달러 |
| Uniswap | DEX (AMM) | Ethereum 외 다수 | 약 38억 달러 |
| SushiSwap | DEX + 파밍(Farming) | Ethereum 외 다수 | 약 2억 달러 |
| Lido | 리퀴드 스테이킹 | Ethereum 중심 | 약 237억 달러 |
TVL만 봐도, Aave와 Lido가 DeFi 자산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고, Uniswap은 “유동성을 많이 돌게 하는 거래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DeFi에서 수익이 나는 4가지 메커니즘
초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수익 구조부터 정리해볼게요.
- 이자 수익 (예금·대출) – Aave 사례
- 스테이블코인/이더리움 등을 예치 → 예금 이자 수취
- 반대로 대출자는 담보를 맡기고 코인을 빌리며 → 대출 이자 지급
- 거래 수수료 수익 – Uniswap LP / SushiSwap LP
- 유동성 풀에 자산을 넣으면 트레이더들이 낸 교환 수수료가 LP에게 분배
- 스테이킹 수익 – Lido 등
- ETH 스테이킹 → 블록 검증 보상 일부를 스테이킹 수익으로 받음
- Lido는 이를 stETH의 수량 증가 형태로 반영
- 거버넌스 토큰 인센티브
- 일부 프로토콜은 예치/대출/유동성 공급자에게 추가 보상 토큰(거버넌스 토큰) 을 지급
- 이 토큰을 매도하거나 다시 예치해 복리 구조를 만들 수 있음
DeFi의 위험 요소
수익 이야기만 들으면 너무 좋아 보이지만, DeFi는 전통 금융보다 훨씬 높은 위험을 동반합니다. 대표적인 리스크를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 & 버그
DeFi는 “코드가 곧 규칙”입니다. 코드에 취약점이 있으면 수천억 원 규모의 자산이 한 번에 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DeFi 생태계가 TVL 규모에 비해 해킹·취약점으로 인한 손실이 상당하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청산 리스크 (Aave 같은 대출 서비스)
담보가치는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ETH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빌렸는데 ETH 가격이 급락하면, 담보 가치가 일정 비율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강제 청산(담보를 매도해 대출 상환) 이 일어납니다. 이때, 담보의 일부를 손실 볼 수 있어요.
변동성 & 임퍼머넌트 로스 (Uniswap LP)
- 유동성 공급자는 두 자산(예: ETH & USDC)을 비율 맞춰 예치합니다.
- 이후 가격이 크게 움직이면 그냥 들고 있었을 때보다 총 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임퍼머넌트 로스(IL) 라고 합니다. - 수수료 수익이 IL을 상쇄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수수료보다 손실이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디페깅(Depeg) &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 리스크 (Lido stETH 등)
Lido의 stETH는 이론적으로 ETH 1개와 거의 같은 가치를 목표로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stETH 가격이 ETH와 Depeg 될 수 있습니다. 유동성 부족, 큰 매도 압력, 특정 이벤트(규제, 이슈)로 인해 단기적으로 stETH가 ETH 대비 할인될 수 있어요. 이 상태에서 강제 청산이나 레버리지 포지션이 얽혀 있으면 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있습니다.
TVL 숫자만 맹신하면 안 되는 이유
- TVL은 “얼마나 많은 자산이 잠겨 있느냐”를 보여주지만, 중복 계산(더블 카운팅) 문제와 측정 방식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 한 자산이 여러 프로토콜을 거치며 포장/재사용될 경우 → 실제 가치보다 TVL이 부풀려져 보일 수 있음.
- 따라서 TVL은 “대략적인 크기와 인기 정도”를 보는 지표일 뿐, 절대적인 안전지표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DeFi 접근 팁
마지막으로, DeFi에 처음 들어가려는 분들이 꼭 기억하면 좋은 것들입니다.
- 처음엔 아주 작은 금액으로 시작하기
- “공부비”라고 생각하고, 잃어도 생활에 지장 없는 금액만.
- Aave / Uniswap / Lido처럼 검증된 대형 프로토콜부터 익히기
- TVL, 감사(Audit), 커뮤니티 규모 등을 함께 체크.
- 레버리지(빚 투자)는 숙련자 전용이라고 생각하기
- 청산 구조를 100% 이해하기 전까지는 최소화 또는 금지.
- 수익률 숫자만 보지 말고, 항상 ‘위험’을 먼저 생각하기
- “왜 이 정도의 수익을 주는가?” → 그만큼 어떤 위험을 내가 떠안는지 질문해보기.
-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님
-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 Aave는 거대한 탈중앙 예금·대출 시장(TVL 약 520억 달러)
- Uniswap·SushiSwap은 메이저 DEX로서 막대한 거래량과 수수료가 오가는 교환소
- Lido는 리퀴드 스테이킹
을 통해 DeFi의 핵심 기능들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젝트들입니다.
특히 스시스왑(SushiSwap) 은 단순 스왑부터 유동성 공급, 파밍까지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어서 “처음 DeFi 실전 체험을 해보기 좋은 DEX” 중 하나로 꼽힙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개념은 알겠는데, 이제는 작은 금액으로라도 직접 써보고 싶다”
라고 느꼈다면, 먼저 지갑 생성과 입금 방법을 충분히 숙지한 뒤,
- 스시스왑에서 간단한 스왑을 한 번 해보고,
- 여유가 된다면 아주 소액으로 유동성 공급까지 체험해 보세요.
실제로 버튼을 눌러 보고, 수수료가 어떻게 나가고, 포지션이 어떻게 표시되는지 보는 순간 머릿속에 있던 DeFi 개념이 “손에 잡히는 경험”으로 바뀔 거예요. 단, 항상 잃어도 되는 금액만, 공부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마지막으로 DeFi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극단적으로 존재하는 시장입니다. 그러니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를 이해하는 것만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가 어디까지인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